서정시
가랑잎이 뒹군다...
바스러진 내 육신처럼
포도에 뒹군다...
치매걸린 마눌을 목졸리운
사내의 마음처럼
찬바람에 이리저리 흐날린다...
잘 살게 해주겠다고
나를 찍어달라 호소하는
위정자들의 목청도
가랑잎 되어 스산해진다...
허물어져가는 내 마음처럼
가을속으로 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