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즈막한 뒷산에 기대어
동남향 해를 바라보고
앞개울 없어진지 오래인데
오가는 화물차들만
망인들을 깨운다
천국의 문
검은비석에 이름석자
하얀 십자가
기억하는 자식들의 이름들
빛바랜 조화 한송이
나래비선 그들의 집엔
사연도 가지가지일터인데
아무 말이 없다.
천국의 문
찾아 오는이 없어도
기억 하는이 없어도
봄바람은
그 기울임에 속삭인다.
덧댄글; 휴일날 작업현장에서 나와 산책을 나섰다.
쓰레기매립장 가는 도로 한켠에 천주교 묘원을 둘러보다가
누워있는 망인들의 속삭임을 엿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