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뭍어버린
사모의 마음으로
한해전 들렀던 달뜨는 언덕에
동무들과 손잡고 다시 올랐다.
때늦은 진달래의 수줍음과
때이른 철쭉의 자태에
키낮은 붓꽃의 미소가 어우러지고
허리춤 일제의 상흔에
수출강국 송진채취 흔적을 지워가며
백여년 동안
그자리를 지켜온 소나무의 위용이
저 멀리
청천池의 물안개 바람이
수랑뜰을 지나고
소릿골 둔덕을 거치며
달뜨는 언덕에서 솔바람을 만든다.
이마에 흐른땀을 씻어 내린다.
사모의 마음을 감싸 안는다.
童心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