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들...

하늘공원의 가을 끄트머리에서(2)...

푸른나귀 2008. 11. 12. 21:26

     

          어제밤 창문으로 쏟아지는 달빛에 잠을 못이루며 뒤척거리다 밖으로 나왔다.

          음력 시월의 보름달이 청명하고 시원스럽게 국화송이와 몹쓸 주인장의 음험함을

          흉보다 들킨것처럼 고개를 숙인다.

          차가운 늦가을의 밤공기에 쪼그려 앉아 국화와 달을 바라본다.

          그들이 세월의 무상함에 공허해진 이 내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기나 할까???

          하늘공원을 서성이며 서울의 달과 희미하게 비치는 별들을 수를 헤아려 본다...

     

          다음날 아침,

          언제 어두운밤이 있었냐는듯이 가을 아침햇살에 국화는 제 자태를 뽐내려

          고운빛과 향기를 세상으로 날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