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랄드빛
하늘에
하얀구름 한 조각
붉게 물들어 가는
산자락에
바람 한점 감아 돈다...
누런 황금 벌판을
쓰러트리며
지나가는 하얀 콤바인
푸른 채마밭에 구부려
젖은땀 닦아내는
아낙의 검은 얼굴에서
가을은 영글어 간다...
철조망 건너 강하구
갯벌을 헤집는
수천마리 철새들의 아우성
나락 스러진 벌판위로
열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들의 슬픈 노래
가냘픈 허리 흔들대며
야리한 웃음 보내던
국도옆 코스모스꽃들...
차가운 아스팔트위로
굴러 떨어지는
이별의 은행나무잎 편지로
가을은 그렇게 떠나간다...
'서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 섬에 가고 싶다... (0) | 2007.11.29 |
|---|---|
| 晩秋... (0) | 2007.11.10 |
| 뒷동산에서... (0) | 2007.10.13 |
| 菊香 (0) | 2007.10.06 |
| 가을 그리고 그리움... (0) | 2007.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