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날 차례를 지내고, 손님들을 보낸후 담배 한대 피우려 옥상에 올라보니
멀리서 손님이 �O아와 있었다...
꽃향기에 취해 그멀리 주택가의 누추한 꽃밭에 꿀따러온 아가씨의 모습을
나 혼자 보기 아까워 한캇 찍어보았다...
현관앞 발처럼 쳐 놓은 나팔꽃 넝쿨따라 검지손가락만한 애벌레가 움직인다.
그놈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느종류의 나방으로 변할런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이곳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온것이 틀림없으련만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다...
고치로 변하고 화려한 나방으로의 羽化를 꿈꾸며 그놈도 움직이는것이 분명
확실할게다....
수세미는 완전히 익으면 꼭지부분이 둥그렇게 떨어져 나가고 그 틈으로 씨앗들이
밑으로 떨어져서 다음해 싹을내어 유전자를 퍼트린다...
세상에는 모든 생물들은 제 스스로의 종족번성을 위한 시스템이 갖추어진것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자연의 오묘함을 느낄수 있다...
파란하늘 끝까지 솟아오르고 싶은 나팔꽃 줄기가 빨랫대를 감싸며 올라간다...
나팔꽃이 휘어감는 방향도 향상 어디에서든지 일정하다...
한번은 호기심에 강제로 다른방향으로 감아 놓아 보았더니 스스로 되풀어 감아
올라가기에 그 본능에 감탄한적도 있었다...
계단참에 대국과 소국이 꽃망울을 키우고 있다...
가을밤 이슬을 머금고 하얗게 피어날 국화꽃을 기다리며 한가위 한가한 오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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