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들...

그리운 안골동네 친구...

푸른나귀 2007. 9. 10. 21:05

 

참으로 지리하게 내리던 비와 더위가 언제였었냐는듯이 과거속으로 사라졌다.

강화가는 국도변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을 보니 논주인은

아니더라도 마음이 풍족해지는것 같다...

 

 천자문을 읊는 소리가 귓가에 어리는듯 하다.

 안골동네 승희네집으로 초가지붕만 스레트기와로 변하였을뿐 예전 그대로이다.

 우리 어렸을땐 근동의 많은 젊은이들이 대문 왼편의 사랑방에서 글을 배웠다.

 아마 우리형님대들이 예서 승희 할아버님께 한문공부를 했을것이다...

 

 서당앞 은행나무 두그루중 한그루...

 안골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그 옆 참나무밭에는 집게벌린 사슴벌레,장수하늘소등이

 참나무진을 빨아 먹느라 정신없을때 아이들의 놀이개감이었다...

 

 안골과 당안의 중간 벌판에 세워진 내현리 경로당...

 그날도 대여섯명의 동네 어르신들이 소주한잔에 장기를 두며 한가롭게 이야기들을

 나누고 계셨다.

 들어가 큰절 올리고 막걸리 두어말값을 봉투에 담아 자그마한 성의를 표하였다.

 

 

 올 여름휴가는 어찌하다보니 떠나질 못하였다.

 옥상에 텐트치고 그 맛을 느낄려 했지만, 잠자다가 두어번이나 빗님때문에 대피훈련을

 하여야만 했다...

 

 옥상에서 키운 고추를 가을 햇볕에 말리는 풍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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