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별 사이로
하얀 뱃길 만들며
노 저어가는
달님을 바라보고
연분홍 나팔꽃 한송이
수줍게 피어났다.
나비와 벌들도
늦가을 찬바람 속에
달빛 따라
날아올 일 없건만
현관 앞 엮어놓은 발위로
처연하게 피어났다.
스석이며 소리내는
마른잎 사이로
가을이 깊어감을
겨울이 다가옴을 모르는양
하얄사 연분홍 나팔꽃 한송이
달빛 맞으려 피어났다.
발을 엮을적에
처마밑에 매어놓은 줄따라
가장 높은 그곳에
달님에게 가까이 가려
힘겹게 또아리 틀며
차디찬 연분홍 나팔꽃 한송이
날 반기려 피어났다.
달과 별
나비와 벌
찬바람과 마른잎
그리고
연분홍 나팔꽃 한송이
그들은
따뜻한 봄날을 꿈꾼다...
20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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