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67

보령의 산(제30편 ; 미산 동달산)

1. 들어가며 몇일 전부터 봄철 대륙 발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잠시 이른 점심을 먹고 고민하다가 미산의 산 중에 발길을 하지 못한 옥녀봉과 동달산, 그리고 장태봉을 아우르는 산행계획을 동달산으로 한정하여 오르기로 하였다. 동달산은 해발 395.8m로 보령호를 감싸안고 미산면의 주산을 이루고 있다. 면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자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와 수령이 오백년 되었다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보호수가 마을 뒷편에 듬직하게 서 있다. 그 보호수를 뒤로하고 골짜기로 들어서니 나주나씨의 분묘가 있는데, 이곳까지 멧돼지가 출현하는지 나프탈린(좀약)을 묘지 부분에 많이 꽂아두어 멧돼지를 쫒아내려 애를 쓴 흔적으로 남아 있다. 골짜기를 조금 올라가면 임도가 좌우능선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는..

보령의 산 2022.02.13

보령의 산(제29편 ; 만수산 비로봉)

1.들어가며 설 연휴를 맞이해 심연동으로 향하였다. 올 초 만수산 장군봉을 들르면서 비로봉까지 산행하려 하였으나, 잔설이 남아있어 중간에 무량사쪽으로 하산 하였었다. 이번엔 심연동 골짜기 능선을 따라 전망대를 거쳐 비로봉을 찍고, 상수리재를 경유하여 임도로 물탕골 정수장으로 하산 하기로 예정하고 발길을 시작하였다. 심연동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개울 돌다리를 건너 가파른 경사의 능선길을 올라탄다. 몇 년전에 이 길로 올라본 적이 있는데 중간에 가랑잎에 산행로를 이탈하여 잠시 혼쭐이 날 뻔하였다. 산행인들이 자주 찾는 길이 아니라 구간구간 희미한 산행길이 길을 잃게 만드는 모양이다. 주차장 150고지에서 능선 550고지까지 가파르게 숨을 몰아쉬며 오르니 500능선으로 완만하게 오르내리게 된다. 화장골에서 심..

보령의 산 2022.01.30

보령의 산(제28편 ; 오천 상사봉)

1. 들어가며 서울에 살던 시절 보령향우회의 고향나들이 행사로 오천 도미부인사당 둘레길을 걸어본 것이 벌써 15년 전의 일이 되었다. 그후 영보정과 도미부인 사당은 몇번 더 찾아보았지만 둘레길(솔바람길)은 발길을 잊고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오천을 지나가면서도 산 중턱에 설치된 해안경관 조망대를 눈으로만 바라보고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큰맘 먹고 둘레길을 다녀오고자 발길을 하였다. 도미부인 사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성리 읍내쪽으로 난 완만한 임도를 따라 산허리를 굽어도는데 솔바람길의 전체 거리는 약 4.5km 정도이며, 전망대까지는약 2.3km에 해당된다. 평일임에도 산책길을 거니는 사람들이 이따금 마주친다. 차량이 통행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산행길은 오른쪽으로 오천항과 보령방조제를 전망하며 걷기에..

보령의 산 2022.01.24

보령의 산(제27편 ;천북 봉화산)

1. 들어가며 천북땅은 서해바다의 원산도를 비롯한 여러 도서와 함께 구한말 홍성땅에서 보령땅으로 흡수된 지역이다. 보령과 남포가 통합될 당시 오천은 현감보다도 직위가 높은 충청수영 수사가 임용되어 관할하던 지역으로 주민의 자존감이 유난히 높았다. 이에 오천은 홍성목에서 관할하던 천북과 충청수영이 관할하던 서해바다를 끌여들여 오천군을 만들게 되고, 일제시대 때 세군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보령땅이 된, 보령으로 보아선 은혜로운 땅이라 할 수 있겠다. 지리적으로 오서산에서 흘러내리는 광천천과 홍성군내에서 흘러내리는 금리천으로 감싸안고 둘러쳐진 형국의 퇴적층으로 인해 농토가 기름지고 서해의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풍요로운 동네로, 낮은 산과 구릉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면내 중앙부에 주산인 봉화산(해발 20..

보령의 산 2022.01.24

보령의 산(제26편 ; 청라 오봉산)

1. 들어가며 '70년대 초, 옥계와 황룡리에 살던 아이들이 진당산과 오봉산 사이 고갯길로 걸어서 주포에 있던 보령중학교에 통학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귀향한 후에 들었었다. 지금의 국도로 질재를 통하여 가늠해도 고갯길 8.5km이니 새벽밥을 먹고 다녀야 하는 고된 통학길이었을 성 싶다. 그래서 그들은 논길과 고갯길을 이용한 짧은 길을 선택하다보니 진당산과 오봉산의 허릿길을 삼년씩이나 다녔을 것이다. 고향산 둘러보는 것을 시작하면서 오봉산(해발 272.1m)에 올라보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제대로 된 등산로가 없다는 것을 알고 미루기만 하였다. 선지자들이 기록해 놓은 산행로가 인터넷으로 검색이 되지만 대부분 등산로가 구비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암서원 윗쪽 시궁골길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보령의 산 2022.01.22

보령의 산(제25편 ; 청소 아차산)

1. 들어가며 오서산 상봉에서 서쪽으로 허리를 굽히다가 던목고개에 허리를 내주고 아차산으로 솟아올라 북쪽으로 산맥을 이끌면서 광천읍내로 빠져드는 산세를 이룬다.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광천읍내 관음사에서 아차산(해발 423.9m)을 경유하여 오서산에 오르는 길을 택하게 되는데 헬기장 부터 산행길 우측으로는 보령땅이며 좌측으로는 홍성땅이다. 이번 산행길은 청소면 성연리 용못 조금 위에 위치한 성당길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던목고개를 거쳐 아차산 정상을 밟은 후에 회귀하는 길에 문수골 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하였다. 성당길 입구에서 문수골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길인데, 몇 일전에 내린 눈이 드문드문 녹지 않은 부분이 있고, 우측의 성당제는 얼음이 얼어 새하얀 눈밭을 만들고 있었다. 문수골 입구에서 우측으로 콘크리트..

보령의 산 2022.01.22

보령의 산(제24편 ; 만수산 장군봉)

1. 들어가며 만수산은 보령땅과 부여땅을 경계로 하면서 외산면 만수리를 포란형으로 감싸안고 둘려처진 형국의 산세를 하고 있다. 대체로 보령사람들의 만수산 산행길은 성주면 화장골 휴양림에서 임도를 따라 계곡으로 올라가서 만수산 전망대를 들른 후에 무량사 뒷편의 능선길을 이용하여 편백나무 숲을 지나 원점회귀하는 등산길을 이용을 한다. 한참 젊은 시절에 수리바위에서 부터 만수산 능선을 따라 정상을 밟은 후에 태조암으로 하산 하였던 기억이 남아 그 발길을 되짚어 보려 했으나 행하지 못하고 몇 십년 만인 오늘에서야 발길을 하게 되었다. 애마를 수리바위 캠프장에 세우고 계곡따라 우뚝한 암벽을 바라보니 의문이 남는다. 수리바위라는 명칭은 안양에 있는 수리산의 봉우리처럼 바위의 형상이 독수리의 머리처럼 붕긋하게 솟아오..

보령의 산 2022.01.05

보령의 산(제 23편 ; 오서산)

1. 들어가며 오서산(해발 790.7m)은 지리적으로 충남의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으며, 산자락을 펼쳐 내포지방을 품어 주기도 하고, 그 중심에 만세보령의 정기를 복돋아 주는 명산이다. 이 산줄기에서 발원한 대천천과 광천천은 비옥한 토지를 적시며 서해로 급하게 빠져드는 형상이나, 청양의 화성땅으로 흘러든 무한천은 예당저수지로 흘러든 후에 예산, 당진의 벌판을 적셔주곤 아산만을 향해 북으로 완만하게 달린다. 또한 홍성쪽의 산자락 물줄기는 삽교천으로 흘러들어 내포평야를 기름지게 하고 무한천과 합류하여 아산만으로 흘러들게 하니 오서산의 정기가 내포지역을 감싸안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뚝 솟은 오서산의 모습이 동쪽의 청양땅이나 홍성의 북쪽, 또는 보령의 남쪽에서 바라다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높게 솟은 모습을..

보령의 산 2021.12.24

보령의 산(제 22편 ; 옥마산)

1, 들어가며 금북정맥 중 성주지맥의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옥마산은 해발 599m로 서해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성주지맥의 백월산부터 성태산, 문봉산, 성주산, 장군봉, 옥마산, 봉화산, 잔미산, 화락산을 잇는 능선길 중에서 발길을 하지 못한 옥마봉에서 말재까지 3.3km의 능선길을 오늘에서야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옥마산은 백제시대 호국의 터였고, 신라 말 경순왕의 애닮픔이 서려있는 명산으로, 지금은 서해바다를 항해하는 어선들의 등대 역활과 보령시내를 감싸안으면서 서해바다와 하늘을 지키는 기지로 군부대가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맞이해 지난 여름동안 더위와 농삿일로 못하였던 산행을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다. 옛날 성주로 넘어가던 바래기재의 초입새인 대영사 입구에 차를 세우고, 옥마봉을 향하는 ..

보령의 산 2021.09.20

보령의 산(제21편 ; 월명산)

1. 들어가며 월명산(해발 543.2m)은 부여땅 내산면과 접한 보령의 산이다. 대부분 인터넷 자료에는 부여의 산으로 기록된 것들이 수두룩하고, 등산로도 내산면 천보산 자락 상천저수지에서 월명산을 거쳐 아미산 장군봉(해발 598m)과 정상(해발 638.5m)을 찍고, 외산면 수리바위로 하산하는 경로를 추천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보령의 산을 돌아보는 것이 목적이기에 보령쪽에서 오르는 등산로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월명산 아래 미산면 도흥리는 보령땅 중에서도 아주 깊은 골짜기이다. 보령댐으로 수몰된 평라리에서도 한참이나 들어가서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로, 신작로가 끝나는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미산과 월명산으로 둘러싸인 백제 골짜기는 여름에는 휴양지로 피서객들이 몰려오는 유원지 노릇을 톡톡히 하는..

보령의 산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