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산

보령의 산(제31편 ; 미산 천덕산)

푸른나귀 2022. 2. 27. 15:46

1. 들어가며

 

  미산에 있는 천덕산(해발 363m)는 아미산의 장군봉에서 흘러내린 산맥이 월명산을 거쳐 천덕산의 봉우리를 내주고, 비득재 고개말랭이에 고개를 숙이고 다시 병목산의 봉우리로 솟아올라 끝자락에 영의정을 지내신 강순장군의 안식처를 내주면서 도흥리의 깊은 골짜기에 사람이 살수 있도록 지세를 이룬다.

 천덕산은 성태산과 함께 보령땅으로는 부여땅과 가장 동쪽에서 접하는 지점으로 웅천천과 금강으로 수맥을 달리하는 분수령이 된다. 보편적으로 산행인들은 수리바위를 들머리로 삼고 아미산을 거쳐 장군봉을 지나 월명산과 천덕산을 찍고, 병목산과 옥녀봉을 아우르는 코스를 선택한다지만, 내게는 그만한 에너지가 충분하지 못하기에 안전산행으로 만족한다.

 천덕산의 산행로를 알아보면서 지도를 검색하여 보니 뜬금없이 산 중턱에 '가교비'라는 비석의 위치가 확인되어 산중에 누가 덕을 쌓으려 다리를 놓았기에 공덕비를 세웠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래서, 등산로의 진입을 홍산쪽으로 잡고 일단 가교비를 답사한 후에 천덕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홍산에 토정리라는 지명이 토정 이지함 선생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일었지만, 우연히도 일제시대 두마을이 통합(토동과 정동)되면서 한자씩 마을이름에 따온데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아홉싸리 고개의 토정리쪽 들머리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조금 지나자 산허리를 끼고 평편한 길과 능선을 타고 오르는 등산길이 분기되는데 대충 감을 잡으니 평편한 산허리길을 따라가면 가교비가 있을 것 같아 따라가 보았다.

 한 열평 정도되는 평편한 너럭바위가 펼쳐저 있고 산비탈 쪽으로 세워진 사적비와 안내판이 이곳에 가교비가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가교비는 풍화와 이끼로 석각 된 부분이 많이 마모 되었지만 풍상의 세월을 느끼게 한다.

 옛길은 마당바위를 지나 산허리길로 지속되어 있는데, 아마 도흥리로 향하는 비득재까지 연결된 듯 하다. 여기서 천덕산 정상으로 가려면 다시 되돌아 나가 등산로와 합류되는 분기점으로 가야하지만, 곧바로 산능성이를 타기로 하였다.

 10여분 잡목을 헤치며 오르니 등산로가 보인다. 나뭇잎에 등산로가 덮여있지만 그래도 눈썰미로 찾을수 있었다.

 정상은 약간 평편하여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소나무 등걸에 정상 표지판이 걸려있다.

 바로 건너편 월명산이 전망되고, 홍산의 넓은 평야가 미산의 좁다란 골짜기와 대비된다. 

  

 

2. 산행길 여정

 

   @ 출발 및 도착 지점 ; 부여군 홍산면 토정리 529-6 (아홉싸리 고개 마루 토정리쪽)

 

   @ 2월 27일 13;00 아홉싸리 고갯마루 출발 ▶ 13;05 고갯마루 등산로, 가교비 분기점(직) ▶ 13;15 마당바위 가교비(직상) ▶ 13;25 등산로 합류(좌) ▶ 13;45 천덕산 정상(해발 363m,유턴 하산) ▶ 14;05 가교비 분기점(좌) ▶ 14;10 원점회귀

 

  @ 아홉싸리 고갯마루 토정리쪽 들머리

  @ 가교비를 향하는 옛 아홉싸리 고갯길 

   @ 천덕산 중턱에 있는 가교비를 향하는 옛길

   @ 성벽 비슷하게 석축을 쌓아 놓았다.

   @ 도흥리쪽으로 향하는 산길

  @ 천덕산 중턱 너럭바위(마당바위)와 가교비

   @ 천덕산 정상(해발 363m)- 엄밀히 말하면 천덕산 정상이 부여와 보령의 군계에 해당되는데, 이 팻말의 위치는 북측 떡갈나무에 매달려 있기에 위치 선정이 잘못되었다.

   @ 천덕산 정상의 다른 풍경- 천덕산 정상 남쪽 소나무에 걸쳐진 이 표지판이 부여땅에 해당될 것 같다.

   @ 건너편으로 보이는 월명산

   @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진 홍산 벌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