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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역사인물전(최치원 편)...

푸른나귀 2018. 1. 1. 17:26


우리나라의 남북국시대(신라와 발해의 양립 시대)에 신라는 당나라와 연합을 하여 한반도를 통일하고 문화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골품제도로 인하여 왕족을 이루는 성골을 제외하고 반쪽왕족인 진골과 6두품의 성장은 한계에 이르게 된다. 이리하여 진골은 주로 승려가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되고, 6두품의 경우는 당나라 유학생으로 황해를 건너 당의 숙위학생으로 수학을 하면서 당나라에서 빈공과라는 과거제를 통하여 관직을 얻게 되어 활동을 하게 된다.

최치원은 서기857년에 태어나 12살의 나이로 당나라 유학길을 떠나 신라인으로는 가장 나이가 어린 시기에 빈공과에 합격을하여 중국의 관직에 오른다. 중국의 고변이 병마도통으로 임명되어 황소의 난을 토벌할 때 고변의 종사관으로 '역적 황소에게 보낸 격문'을 씀으로 해서 명문장가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해가 갈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그의 타국 생활에서 지친 몸을 더욱 지치게 만들즈음, 당나라는 외국에서 온 유학자를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실시 하게 된다.

최치원이 고국 신라에 돌아와 선진 문물을 접한 신시대적인 사고를 접목시키고자 노력을 하였지만 신라의 정권은 이미 기존의 틀에 안주하여 쇄락의 길을 걷고 있기에 은거의 삶을 택하게 된다.

명필 문장가로 대륙을 흔들었던 최치원이 고국에 돌아와 골품제도에 의한 6두품이 할일이 없음을 얼마나 한스러웠을지 짐작하게 된다.

결국 숙위학생으로 당나라로 유학을 다녀온 많은 인물들이 후삼국의 궁예나 견훤의 밑으로 들어가 개혁을 위해 헌신을 한 것도 이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성주사지에는 쓸쓸한 비각안에 오랜시간 풍파를 건디고 우뚝 선 비석이 있다.

보령지역에서 생산되는 오석에 각인되어 있는 글들을 후대인 우리가 살펴보기엔 힘들지만 이글이 신라시대 최치원이 지은 글이라는데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다.

국보8호로 지정 된 '보령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는 진골출신의 무염스님이 중국으로 유학을 하고 선승을 더욱 발전시킨 스님으로서 왕의 스승이 되었다.

그가 선승을 펼친 성주사에서 입적을 하여 이곳에 부도를 설치하고 비각을 왕명에 의하여 세우게된다. 지금은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되어 예전의 큰 가람이었다는 사실을 잊게하지만, 통일신라시대에는 홍산의 무량사와 함께 흥성하였던 거다란 가람터였었다.


최치원의 몰년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은 혹자는 그가 신선이 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그는 비록 고국신라에서의 이상향을 펼치지 못하였지만, 견훤이나 궁예의 슬하에 들어가지 않고 멸망해가는 신라왕국을 가녀린 눈으로 바라보며 숨어 살아야 했던 그 심정을 이해 할수도 있을것 같다.

일설에 의하면 최치원은 은거하다가 홍산의 무량사 극락전 뒤편에 묻혔다고 전한다.

우리나라 문학사에 있어서 가장 높은 위치에 서 있는 최치원이 그의 한서린 일대기가 우리의 고을에서 인연이 있었다는데 한번 되새겨 보고자 엮어보았다....


참고자료 1. 새벽에 홀로 깨어,최치원 선집, 김수영 편역, 돌베개 2012.(213~214쪽)

         '은거 이후 최치원의 말년이 어떠하였는가에 대하여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중에 가장 유력한 설은, 조선시대에 서유구(徐有구,1764~1845) 가 제기한 설이 아닌가 한다.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서유구는, 호남지방에 전해오는 최치원의 사적들을 접하고 감명을 받아 이를 자세하게 조사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최치원은 충청도 홍산의 극락사 뒤편에 묻혔다고 한다. 비록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서유구가 풍산홍씨 홍석주(洪奭周)의 집안에 소중하게 전해 온 '계원필경집'을 빌려 이를 활자본으로 간행함으로써, 최치원의 책을 세상에 선보인 인물이었음을 생각했을 때, 현재로서는 이 설이 가장 믿을만한 것이 아닌가 한다 .(새벽에 홀로 깨어, 213~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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