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바람을 탄다.
수줍은 듯 서석거리며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바람이 없으면 없는 대로
눈길을 한 곳으로 한다.
여울은 구름을 탄다.
뛰어가는 듯 재잘거리며
구름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구름이 없으면 없는 대로
발길을 한 곳으로 한다.
바람이 숨을 쉬면
개개비들의 놀이터가 되고
구름이 그늘이 되면
피라미들의 춤사위가 시작된다.
한내천 여울물
은빛 파도를 헤치며
궁둥이를 하늘로 자맥질하는
물오리의 주둥이엔
물이끼가
未完의 詩가 묻어난다.
* 한내천 ; 보령시 중심을 흐르는 지방하천 대천천의 옛 이름
* '작가와 문학 제19호' 기고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