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님께 드리는 글...

푸른나귀 2007. 6. 17. 18:34

 

 

 

         미련:하나

         삼십촉 침침한 백열등 아래에서 온몸에 잉크를 뭍이며 등사기를 밀던 시절이 있었다.
         몇날 몇일을 어느 교회의 등사실을 빌려 친구들과 누런 갱지에 검은글씨가
         선명하게 등사되어 나오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기도 하였다.
         "나그네 1집"
         그렇게 한권의 문집이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졌고, 그책들은 많은 친구들에게
         나누어 지고 읽히어 졌다.
         그후 한번 더 그런 작업이 있어 2집이 발간 되었었고, 국어선생이나 윤리선생도
         놀라워 하며, 인문계열의 학생들보다 뒤쳐질수 밖에 없는 공업계 고등학생들의
         글솜씨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었다.
         그 두권의 문집은 흐르는 세월속에 뭍여버려 흔적도 �O을수 없지만 몇수의 글은 교지에
         실려 있었기에 졸업 3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는 올 가을 학교 도서관에 방문하여
         꼭 �O아보려 한다.



         미련;두울

         첫사랑의 아픔을 뒤로하고 강원도 골짜기를 돌아다니며 건설현장을 다닐적에
         새�趺壙� 저녘때까지 일에지쳐 피곤해 하면서도 밤벌레의 울음소리 벗삼아
         책을 읽고 쓰기를 많이 하였다.
         백노지에 볼펜으로 빼곡히 밤새도록 쓰기도 하였고, 몇줄 넘넘하게도 써보았다.
         젊음이 충만하여 의욕넘치는 글이여야 하겠지만 그렇하진 못한것 같다.
         결혼하기전 10여년간을 그렇게 객지로 돌아다니며 취미삼아 글을 썼었다.
         습작된 분량이 삼양라면 박스로 두어박스는 되었던것 같다.
         현장사무실 마당에서 결혼하려 서울로 올라오기 전날밤에 모두 불에 태웠다.
         수많은 밤을 새우며 고뇌하고 상념에 쌓였던 내 인생의 흔적이
         연기로 사라졌으니 이제는 �O을래야 �O을수 없다.



         미련;서이

         라듸오를 틀고 운전하면서 이따금  양희은의 여성시대를 듣다보면 묵은편지 사연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젊은 시절 가슴을 울렁이게 하고 에이게도 하였던 사연들의 편지글도 연기속으로
         던져졌다.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중에 가장 아름답게 썼었을텐데 �O을수 없다. 



         **님께 드리는 글...

         푸나가 어디에 등단한 문인도 아니고, 어디에 견줄만한 글쟁이도 아니올씨다.
          더군다나 글쓰는 법을 익힌것은 더더욱 아니올씨다.
         그져 읽고 쓰고 하기를 예전에 남들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졌을 뿐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고져 쓰는 글도 아니고, 점수를 먹이고져 쓰는것도 아닙니다.
         살아 오면서 몇번의 절필을 한적도 있었지만...구경만 하기도 하면서...
         쓰고 싶다는 욕망은 향상 가지고 살아 왔었습니다.
         쓰다가 꾸겨버리는 종잇글의 맛은 아니지만 ,인터넷도 냄비같은 성질의 맛만
         내는것이 아니라 숭늉같은 종이의 맛을 느낄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혼하고 스므해쯤 되어서 펜을 들다보니 모든것이 미련으로 남아
          아쉬움속에서 이리저리 헤매어 보는것입니다.
         혹여,시들해진 동네 사랑방도 이따금 방문하는 객이 존재하기에 외로움에 지친
         방랑자를 위해 �Y불 밝히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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