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난 여름밤의 꿈... | |
그 옛날.... 시민동 골짜기엔 개똥벌레의 천국이었다. 아름들이 소나무 가지에서 더위를 잊게하는 산바람은 만들어지고 그 뿌리에서 뱉어지는 물방울에서 발을 담글수도 없을 차디찬 먹뱅이의 맑은 물이 되어 흘렀었다. 그곳에는 다슬기가 살고 있었다. 밭두렁 한가운데에는 무너지다만 오층석탑과 무거운 짐을 등에 멘 돌거북만이 그옛날 이곳이 커다란 가람이었다는 쓸쓸한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그곳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이었다. 땀흘리며 오른 만수산 정상에서 시민동 골짜기와 먹벵이 골짜기를 바라보며 하늘에 떠있는 별보다 많은 개똥벌레의 군무를 꿈꾼다. 성주사 옛가람의 오층석탑을 탑돌이 하면서 하늘의 둥근 보름달이 먹벵이 골짜기 개울속에도 밝게 떠있기를 꿈꾼다. 하루를 팽개치고 그곳을 찿았지만 그곳엔 없었다. 동대동의 다리밑 고수부지엔 낚싯꾼들의 형광찌가 개똥벌레의 불이 되어 수면위를 나르고 휘황찬란한 모텔의 불빛이 대천천의 물결위에 어지러이 일렁이며 보름달을 대신한다. 아~하 어~허 그래도 나는 그곳을 사랑한다. 그래도 나는 그곳을 향상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