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어디에서든지
한번쯤 만날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슴 한귀퉁이에 남겨 두고
살아 왔었습니다.
땅거미가
어수룩히 내려 앉는
역앞 이층 까페 창가에 앉아
광장을 가로질러 이쪽으로 다가오는 여인이
열일곱해동안
내 가슴을 저미게한 여인임을 한눈에
알았었습니다.
커피향을
가운데 하고 마주 앉아
말못하며 하염없는 눈물로
열일곱해를 메꾸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천주님의 부름에
하얀 국화꽃 세송이를
당신의 떠난자리에 헌화를 한지도
벌써 일곱해....
내 가슴속의 한귀퉁이는
무엇엔가 채워질것이라
생각 했었건만
아니었습니다.
이성에 의한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그것을 지키려
본성을 숨기었던 내 마음이
그 여인에게
또 다른 아품이 아니었을까?
또 다시
스므해가 지난후에라도
천상에서 다시 만나면
이끄는대로
이끌리는대로
뜻을 쫓겠습니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