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 유적지 탐방

제65편 ; 내덕리 석불미륵입상(홍성 5)

푸른나귀 2024. 3. 29. 18:43

1. 들어가며

 

  홍성 종합터미널에서 약 3.4km 떨어진 어경마을회관 건너편 야트막한 구릉 대나무 숲 앞에 미륵불이 모셔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힘이 장사인 한 장군이 어깨에 미륵불을 모시고 가야산에서 대흥산으로 모시고 가던 중 이곳에 떨구었다고 한다. 그 장군은 이곳이 미륵이 점지한 정토임을 인지하고 터를 마련하였다고 한다. 이 미륵에게 정성을 다하여 자식을 점지하였다는 이동네 이장님의 구술을 들었으며, 음력 2월 초하루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마을제를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이장님의 걱정은 미륵불과 주변의 관리에 대하여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주춧돌 위로 기둥을 세워 초가로 누각을 만들어 비에 의한 풍화를 막았었는데, 누각이 없어진 지금은 전에 비하여 급속도로 풍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고도 하였다. 미륵이 위치한 터가 사유지인 탓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주변 환경개선을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어려움을 말한다.

 내포지역의 미륵불을 답사하면서 많은 미륵불이 방치되듯 관리가 소홀한 점에 안타까움이 더욱 다가온다. 문화재로 지정이 된 미륵은 그래도 안내판이나 홴스를 둘러쳐서 보호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비지정 문화재는 누가 언제 파손을 하거나 훔쳐가도 모를 정도로 등한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지정 문화재도 우리의 문화자산이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이다.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전설이 담겨있고, 민초들의 바램이 이곳에서 하늘에 정성이 닿았을 것이니 지정이던 비지정이던 따지지말고 ( 문화재 지정과 비지정은 한낮 후손들의 판가르기로 역사적 가치가 다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 보호의 강구책을 지자체는 세워야 한다.

 새마을 운동으로 문화의 연속성이 처절하게 단절되었던 과오를 지금도 범하여선 않된다.

 

 내덕리 미륵불은 높이 1.9m이고 어깨폭은 0.6m이며, 몸통두께는 0.4m 정도이다. 얼굴의 길이가 0.6m로 3등신으로 오른손 바로 아래까지 뭍혀있는 것으로 보아 밑둥치가 상당히 묻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관 위로 보개가 특이하게 사각이 아닌 직경 0.8m의 원형으로 두께가 0.25m이다.

 얼굴은 심하게 마모되어 윤곽이 확실치 않으나 이마에는 빈디가 있는데, 이장님이 어렸을 땐 보석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마 위로 보관이 쒸어진 것으로 보이며, 얼굴 선이 대체로 부드럽다.

 목에는 3도가 살며시 새겨진 것으로 보이며 오른손은 아래로, 왼손은 가슴부위로 올려 펴고 있는 시무외인의 수인이다. 가사의 옷주름은 왼쪽어깨에서 오른쪽 발로 흘러내리는 여러개의 선으로 표현하였다.

 우측면에서 보면 귀가 상당히 두툼하고 길며 손을 아래로 내려 차렷자세를 취하고 있다. 뒷면과 좌측면은 조각을 하지 않고 대체로 둥그스름한 면으로 다듬질만 한 모습이다.

 주변 주춧돌 4개가 기둥을 받쳤던 구멍이 패인 흔적이 보인다.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 참고자료

 

     @ 위치 ; 홍성군 홍덕읍 내덕리 562 (어경마을회관 건너편)

     @ 지정 ; 문화재 비지정

   @ 내덕리 미륵불이 대나무숲에 세워져 있다.

   @ 미륵불의 우측면으로 차렷자세로 손을 내리고 있다.

   @ 보개는 몸체와 좀 다른 돌이라 한 시대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도 있겠다. 뒷면은 간단한 다듬질만 하였다.

   @ 미륵불의 땅속에 묻힌부분이 상당하여 쓰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시각적 효과를 위해 받침돌을 기대어 논 것 같다.

   @ 빈디가 있는 구멍이 보이며 특이하게 보개가 원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 미륵불의 하부 모습으로 옷주름선이 확연하다. 주민의 소원처럼 문화재로 등록되길 간절하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