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울타리속
어디에선가
귀뚜리의 가냘픈 소리가
느티나무 잎새를 부르고
메탈가로등 사이로
느티나무 잎새들이
하이얀 구름에 떠다니는
차가운 보름달을 바라보며
누구엔가 보내줄
편지를 준비한다.
매밋소리 요란턴
이 산책길을
귀뚜리 소리에
낙엽 밟는 소리에
쏟아지는 달빛에
하염없는
추억의 편지를
낙엽되어 뒹군다...
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