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케묵은 장롱속엔 굼뜬 곰팡이 냄새와 나프탈렌 냄새가 법벅이 되어 추억을 자극시킨다..
30년전 동생이 분가를 하면서 가져갔던 유물중 일부가 사진이 되어 내게 돌아왔다.
아마 동생댁이 가져갔으리라 추측을 하였었지만 누가 보관을 하더라도 잘 보존되고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을 하며 잊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즐겨 읽으시던 됴웅전, 박씨전, 옥루몽전등의 표지가 너덜거리던 이야기책들과
아버지께서 초등학교때 그린 그림들, 붓으로 직접 써내려간 가승(족보), 그리고 내 초등학교때
성적표와 상장들...
대나무 소쿠리에 한가득 담아 궁색한 살림에 이사를 하면서도 가보처럼 소중하게 전해오던 물품인데
내가 객지생활을 하면서, 본가에 들어와 살던 제수씨가 분가를 하면서 가져갔으리라 추측된다.
아들이 제 사촌동생에게서 전해 받은 사진을 내게 카톡으로 전해온 사진을 바라보며 한 동안 많은
상념이 쌓이게 된다.
유물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놓고 프랑스소장 의괘를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함을 느끼게 된다.
누가 소장하던 가지고 있다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잘 보관되어 오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빗바랜 모든 것에는...
많은 추억과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에는 추억뿐만아니라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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