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겨울이 들리는 속삭임...
푸른나귀
2017. 11. 25. 18:50
집 앞에서 바라보는 옥마봉이 하얀옷으로 갈아 입으려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흰눈이 내리고 햇빛이 드나 싶더니 다시금 하늘이 어두워집
니다.
춥다고 미루어 놓았던 농막의 뒷 설거지가 염려되어 마눌님과 함께 농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는데 마늘 심어 놓은 고랑이 눈으로 소복히 덮히어 짚더미로 어섪게 덮어놓은
농부의 마음을 배려해주는 양 아주 잘 마무리해준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 햇동안 오가며 땀흘린 덕분에 이 땅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가족과 친족과 친구들에
게도 나누워 주고도 내 먹을 양식을 얻었으니 나는 분명 부자일겁니다.
주섬주섬 지하수의 양수기 물을 빼어 동파를 방지하려 꼭 싸매주고 농막의 전원을 내
리면서 내년에 다시 땀을 먹고 자라나는 농작물들과의 대화를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