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내연산 보경사에서...
푸른나귀
2007. 6. 24. 17:48
내연산 계곡엔
비안개가 자욱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에
멀리 개구리 울음소리
희미한 가로등 아래
적막하고 습진
공기만이 흐른다....
내 여기
보경사 대웅전에
가슴으로 님을 향해
한없는 기도를 드린다
내 허물의 사함과
내 자식의 입신양명과
내 부모님의 강녕을 위해
부처님의 허상앞에
무릎을 꿇는다...
절 아랫동네
어느 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가락을
귓가에 담으며
나는
그들속에 엉기지 못하고
어둠에 깔린 시냇가에 나와
이렇게 담배연기 속에
나를 버린다....
2006.05.27.Sun.